이승엽이 일본진출 후 경기들을 모두 보았다고 할 정도로 팬인데요. 요즘 이승엽의 부진이 옛날 못할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선 선구안에서 빠른 직구는 서서 보내고 원바운드성 포크볼(그냥 둬도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이 개막이후 주욱 이어진 패턴입니다. 이걸 보고 이승엽이 머리가 나쁘다 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제가 볼땐 이승엽은 빠른 직구는 포기하고 늦은 변화구에 타격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단적으로 말해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해서이고요. 풀어서 말하자면 오른쪽 어깨를 닫아놓고 오랫동안 볼을 보고 배트가 나갈때 공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죠. 즉, 캐스터나 해설자가 타이밍을 못 맞춘다고 말하는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중간으로 나가는 타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요미우리 데뷔시절 가공할 성적을 냈었지만 초반 1,2주 성적이 좋지 않았을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몇 십타석만에 나온 안타나 홈런을 보면 밀어쳐서 좌중간으로 보낸 타구가 많았습니다. 한신전 끝내기홈런도 좌측 끝이었죠. 즉, 그 때의 부진과 지금의 부진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죠.
승엽선수도 어깨를 받쳐놓고 치고 싶지만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해 헝스웡을 하거나 빗맞은 경우가 많아 늦은 변화구에 게스히팅을 맞추는 것이고 원바운드성 포크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지요. 직구는 아예 포기하고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올때를 노리는 것 같은데요. 오늘 세이부전에서도 1,2구 빠른 직구 멀쩡히 서서 그냥 보내고 그 다음 원바운드성 포크볼에 여지없이 방망이가 나가더군요.
더욱이 오늘 세이부선발투수는 이승엽이 요미우리시절 많이 상대했던 투수입니다. 홈런도 몇 개나 치고 안타도 많이 쳤던 투수입니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정말 삼구 삼진을 당하고 체념하듯 휙 돌아서 벤치로 돌아가는 이승엽선수를 보니 정말 안타까운 맘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올시즌은 힘들다고 봅니다. 오카다감독도 어차피 4월까지는 인내할 것입니다. 이승엽의 부진패턴이 계속 될 경우 5월부터는 1군에서 보기가 힘들겠죠. 이빠이 어깨를 닫아둔 상태에서 파괴력 있는 임팩트를 가져오려면 빠른 배트 스피드가 없으면 힘들다는 것이죠. 본인 스스로 이것을 알고 있는 상태이니 빠른 직구는 포기하고 포크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2군에서 웨이트를 하던지 박센 훈련을 하더라도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려 다시 승부를 보는 것이 지금의 이승엽선수에게 더 나은 처방이 아닐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박찬호가 첫 선발등판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승엽도 스스로 살아나는 방법 밖에 이젠 없는 듯 합니다. 글을 쓰면서 이승엽이 살아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다른 한 쪽 가슴속에선 현실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이승엽 선수가 떠오르는 것이 어쩌면 이승엽선수의 현주소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안타까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승엽부진 시즌끝까지 갈 수도 있다. (1) | 2011/04/23 |
|---|---|
| 이청용 선발출전! 다시 코일을 살려내다. (0) | 2011/04/10 |
| 이청용을 죽이는 이청용 보호령! (0) | 2011/04/05 |
| 이시영 올림픽 메달도 가능하다. (0) | 2011/03/19 |
| 이승엽의 부활 조건. (0) | 2011/03/11 |
| 윤빛가람을 통해 본 조광래축구. (0) | 2010/08/12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승엽을 쭉 봐 온 팬으로서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밀어치고 싶어도 밀어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2011/04/24 09:42 [ ADDR : EDIT/ DEL : REPLY ]어떤 계기를 발판으로 치고 올라가 주길 바라지만 바램으로 끝날 것 같군요.